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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은 ‘코감기’나 ‘비염’으로 오인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감기처럼 시작해 자연히 나을 것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 성인, 고령자처럼 나이에 따라 면역력, 신체구조,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축농증의 증상과 합병증 양상도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령대별로 감기로 오해해 치료가 늦어진 축농증 사례를 살펴보고, 각각의 특징적인 합병증과 예방법을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소아는 축농증 증상이 감기와 매우 유사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제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축농증의 초기 증상은 맑은 콧물이나 코막힘, 기침, 열 등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며 콧물이 누렇게 변하거나, 얼굴이나 눈 주위가 붓고, 밤에 기침이 심해지면 이는 단순한 감기가 아닌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해,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축농증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아이에게서 안 와요(눈 주위 염증)이나 중이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안 와요은 눈 주위가 붓고 통증을 동반하며, 드물게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입니다. 또한 코와 귀는 연결되어 있어, 고름이 중이로 퍼지면 고막 뒤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으로 발전합니다.
사례: 7세 남아 A군은 감기 후 계속되는 누런 콧물과 오른쪽 눈 부종, 잦은 기침을 호소했습니다. 어머니는 단순 감기라고 여겼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고 CT 검사 결과 부비동 내 고름 고임과 함께 안와 주위 염증이 확인되어 안 와요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입원 후 항생제 정맥주사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었으며, 이후 꾸준한 비강세척과 관리로 재발 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아에서 주의해야 할 합병증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단순 감기 증상이 쉽게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증상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거나 특이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하며, 감기와 축농증의 경계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은 감기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가도 업무와 일상에 치여 병원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축농증이 만성화된 경우 코막힘과 두통, 후각 저하 등이 일상에 녹아들어 ‘원래 그런 체질’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사실은 축농증에서 비롯된 합병증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후각 감퇴, 치근염(치아 뿌리 염증), 만성 두통, 부비동 골막염입니다.
성인의 축농증 합병증은 주변 구조물로 염증이 확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상악동에 생긴 염증이 치조골까지 확장되면 치통이나 어금니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이 경우 치과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해도 원인이 축농증일 수 있습니다. 또한 두통과 피로감, 코막힘이 동반될 경우 만성 축농증을 의심해야 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사례: 38세 직장인 B 씨는 반복되는 두통과 코막힘, 어금니 통증으로 치과를 찾았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지속되는 증상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CT 촬영을 받았고, 상악동 내 고름 고임과 점막 비대가 확인되어 축농증에 의한 치근염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6주간 병행했으며, 이후 내시경 부비동 수술로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성인이 축농증 합병증을 감기로 오해할 수 있는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흡연자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축농증이 더 자주 발생하고, 치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조기 진단이 치료기간 단축과 합병증 예방의 핵심입니다.
고령자는 신체 방어 기능이 떨어지고, 이미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축농증이 쉽게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는 감염에 대한 반응도 늦고,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는 위험이 크며, 수막염, 뇌농양, 전신 패혈증 등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노인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스스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머리가 아프다, 눈이 아프다 보다는 단순히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다고 표현하거나, 혼동과 기억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가족이나 보호자가 상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사례: 76세 여성 C 씨는 일주일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누워 지내며, 간헐적인 발열과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가족은 단순 감기로 여겼지만 이후 의식이 혼미해져 응급실에 실려 갔고, 검사 결과 축농증이 두개골을 침범해 수막염으로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와 수액 치료가 병행되었고, 다행히 중환자실 치료 후 호전되었습니다.
고령자에서 축농증 합병증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고령자는 감기처럼 보이는 증상 속에 심각한 문제가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심부전, 당뇨가 있는 경우 축농증 치료 약물도 신중히 선택해야 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영상 검사(C.T, 내시경)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령자일수록 치료보다 예방과 관찰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축농증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연령에 따라 매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아는 시력과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 와요, 중이염이 많고, 성인은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후각 상실과 치근염이 흔하며, 고령자에게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막염이나 뇌농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 눈이나 얼굴의 통증, 치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감기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자주 감기에 걸리거나, 노인이 기운이 없고 식사를 잘 못할 경우, 축농증 합병증을 의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농증은 조기 진단과 정기적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대응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감기라고 쉽게 넘기지 마세요.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