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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부비동염)은 단순한 코막힘이나 감기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약물치료나 세척 등으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라 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거나, 어떤 방식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축농증 수술의 대표적인 종류, 그 효과, 수술 전후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의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ESS(Endoscopic Sinus Surgery, 내시경 부비동 수술)는 현재 국내외에서 축농증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방법입니다. 이 수술은 예전처럼 얼굴을 절개하거나 광범위하게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코 안으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병든 부비동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최소한의 조직만 제거하는 미세 수술입니다. 절개가 없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출혈도 적으며,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SS 수술의 가장 큰 목적은 ‘막힌 부비동의 매출로 열어주는 것’입니다. 축농증은 고름이나 점액이 부비동 안에 고여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인데, 이 배출로 구조적으로 좁거나 막혀 있으면 약물치료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ESS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만성 축농증 환자의 재발률을 현저히 낮추고,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 A 씨(42세, 직장인)는 3년 넘게 반복되는 코막힘과 안면 통증, 후각 저하에 시달리며 각종 항생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코세척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ESS 수술을 받고, 부비동 내 고름 제거 및 배출구 확장을 시행했습니다. 수술 2주 후부터는 후각이 회복되고, 이전의 두통도 완전히 사라졌으며, 현재까지 1년 이상 재발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ESS는 비중격 만곡증, 코 폴립(물혹)이 동반된 경우 함께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축농증 치료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리와 코세척, 알레르기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ESS 수술이 전신마취 하에 조직을 일부 절제하는 방식이라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풍선확장술(Balloon Sinuplasty)은 보다 간단하고 부담이 적은 비수술적 시술입니다. 이 방법은 카테터에 부착된 미세 풍선을 막힌 부비동 배출구에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염증 배출을 유도합니다. 풍선은 몇 초간만 팽창되었다가 제거되며, 점막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매우 적고,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풍선확장술은 특히 다음과 같은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환자 B 씨(51세, 변호사)는 업무 특성상 긴 회복 기간을 가질 수 없었고, ESS 수술을 망설이던 중 풍선확장술을 권유받았습니다. 국소마취 하에 30분 내외로 시술이 끝났고, 회복 기간도 1~2일에 불과했으며, 이후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그는 “출혈이 거의 없고, 바로 업무 복귀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다만 풍선확장술은 모든 축농증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부비동 구조 이상이 심하거나, 물혹, 비중격 만곡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ESS 수술이 더 적합합니다. 또한 풍선확장술은 보험 적용 여부가 제한적인 경우가 있어, 비용 측면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요약하면, 풍선확장술은 구조적 손상이 적은 초기 만성축농증에 적합하며,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은 대신, 적응증이 명확하게 제한되는 선별적 시술입니다.
수술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축농증 수술을 통해 병적인 부비동 구조는 개선되지만, 그 이후의 관리가 없으면 다시 염증이 생겨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후의 올바른 관리가 치료 효과의 절반 이상을 좌우합니다.
수술 전에는 반드시 CT 검사, 내시경 검진 등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고혈압, 당뇨, 출혈 경향성 등의 내과적 질환이 있다면 사전 조절이 필요합니다.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수술 시기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코세척’입니다. 생리식염수나 전용 세척기로 하루 2~3회 부비동 내 분비물을 배출해 주어야 염증이 다시 생기지 않고 회복이 빨라집니다. 일부 환자는 수술 부위에 딱지가 생기거나, 일시적으로 후각이 저하되거나,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이비인후과 정기 진료를 통해 경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환자 C 씨(35세, 육아맘)는 ESS 수술 후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느라 코세척을 게을리했고, 6개월 뒤 다시 증상이 재발해 재수술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수술만 믿고 관리에 소홀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꾸준한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환경 요인(미세먼지, 흡연 등)이 축농증의 재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알레르기 치료 병행, 실내 공기 관리, 금연 등도 필수적인 관리 요소입니다.
축농증이 만성화되었거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 있습니다. ESS 수술은 현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며, 풍선확장술은 일부 적응증에 한해 매우 만족도 높은 시술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만 진정한 회복과 재발 방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 질 높은 삶을 위한 적극적인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시길 바랍니다.